Watching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한국 에니메이션의 미래? 아니 현재 2014/10/23 22:33 by 데미안

14.2.24 

 

 

 

이 작품은 한국 에니메이션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전혀 제시하지 못 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이 작품을 두고 한국 에니메이션의 미래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내 생각은 너무나 다르다.

 

이 작품이 굳이 한국 에니메이션의 미래를 제시할 의무따윈 전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게되는 이유라고 생각 되어지는 몇가지 중 하나는 나도 동감할 수 있을 듯 하다.

 

바로 일본색을 지우고 한국의 정서를 판타지 적인 내용 속에 유려하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특별히 개성이 강한 케릭터는 없지만 판타지와 현실성의 경계선을 잘 조율하였다.

 

또한 점점 일본화 되어가는 그림체들의 난무 속에서 우리의 색을 보여줬다는 것에서도 좋은 평을 하고 싶다.

 

바로 이 이유들 때문에라도 내가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본 의도에 부흥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내 기억 속에서 만큼은 아쉬운 실패로 남을 것이다.

 

 

우선 작화. 앞서 말한 대로 이 작품은 우리시대의 정서를 잘 담아냈다.

 

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얼굴들 사이에 재기발랄한 현실 속 하찮은 물건들의 케릭터화까지 다 마음에 든다.

 

아쉬운 것은 이런 케릭터들이 죽은 배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련한 공간을 연출해 놓고도 그 배경은 드라마 속에서 이미 죽어있었다.

 

그래서 생동감이 없다.

 

드라마가 슬프던 기쁘던 살아있는 느낌을 연출해 내어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이 에니메이션 강국들의 특징 이었다.

 

이는 제작비와 관련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는 어린아이의 전유물이라는 시대착오적 발상이 굳게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실이라 생각하면 지나친 발상일까?

 

 

작화는 그렇게 넘어가겠지만 대사는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았다.

 

정유미와 유아인 (어디서 한국 에니메이션을 위해 무료 출연했다 들었는데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어쨋든 돈을 받고 출연했어도 결코 많이 받진 못했으리라.)의 이름값을 빌려 화재성을 주고자 했던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할말이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 에니메이션 시장이 작으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육지책이라 본다.

 

솔직히 에니메이션 작가가야 말로 더더욱 전문 성우를 쓰고 싶었을 것이다.

 

문제는 목소리 보다 대사들이었다.

 

어느 옛날 국어책 지문에나 나올법한 말투들은 보는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으며, 여성잡지에나 나올법한 인물들의 고민들에 대한 독백들..

 

이는 참고보기 힘들 정도였다.

 

만약 물흐르는 듯한 대사와 어조들, 좀더 깊이 있는 인물들의 갈등만 더 해졌다면 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더더욱 살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작위적 클리셰들..

 

우리별 1호는 위성연구센터에서 문전 박대 당하고 눈물 짓는다. 그리고 비가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자연스러움에 대한 시나리오 단계에서 더 깊은 고찰이 필요했던 것 같다.

 

 

 

전체적인 느낌은 오래전 둘리와 하니를 필두로 반 전성기를 가졌던 마지막 시기의 우리 에니메이션에 비해서 나아진 것이라곤 깔끔해진 작화와 돌려쓰기가 사라진 정도였다.

 

의도는 알겠으나 아직은 삐걱댄다, 넘어질지 고쳐 일어날지 앞날이 궁금해진다.

 

 




BEST.

 

우리 정서가 담긴 에니메이션.

 

디즈니와 픽사, 재패니메이션을 보며 입맛만 다셨다.

 

이 작품처럼 아류의 느낌이 없는 신선한 에니메이션이라면 조금은 삐걱대도, 조금은 어설퍼도 언제든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w & whale - r.p.g. 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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